□자살예방사업 중 번개탄 통제 정책인 ‘생명사랑실천가게’사업이 자살률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명사랑실천가게는 구입 단계에서 판매자의 개입을 통해 수단의 접근성을 낮춰 자살을 방지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도내 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지역 사회안전망 구축 등 연계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마트에서 “번개탄과 소주를 구매한 손님이 있는데 느낌이 이상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손님이 번개탄을 구입하자 이를 본 마트 주인은 “고기 구워 드세요?”라는 질문 등 걱정하면서 112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나쁜 마음을 먹고 목적지 없이 방황하던 A씨를 추적해, 가족과 함께 귀가 조치 시키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에 본보 기자는 번개탄 구매처를 확인하기 위해 12일 찾은 전주시 덕진구 한 마트. 매장 내를 둘러봤지만 번개탄은 보이지 않았다. 마트 주인에 물어봤더니 “손님 어디에 쓰려고요. 캠핑 가세요?”라는 질문에 답변하고 나서야 안내했다. 번개탄은 구석 매대 아래에 검은 비닐봉투로 가려진 박스 속에 감춰져 있었다. 이곳 마트는 낯선 손님에게는 번개탄을 판매하지 않았다.
□마트 사장 B씨은 “혼자 오시거나 처음 보는 손님에게 번개탄을 안판다”며 “나쁜 용도로 많이 쓰는걸 알고 있어 판매처 입장에서도 조심스럽고 일부러 보이지 않게 가린다. 판매인 입장에서도 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내 관계기관에서도 지역내 생명사랑실천가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자살 고위험군 발굴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이상열 전라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원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선 물리적인 접근성을 떨어트리는 점이 중요하다”며 “민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생명존중문화를 확산시키고 자살로부터 안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내 22년 12월 기준 생명사랑 실천가게 점포수는 389개이다.
최창환 기자
출처 : 전북도민일보(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7120 )
게재일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