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등으로 인한 자해나 자살 우려와 함께 신체질환까지 복합적으로 지닌 정신응급환자 중 1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이 최근 발행한 ‘정신건강동향’에 따르면, 정신응급으로 응급의료센터(응급실)을 찾은 인원은 2014년 6만4천825명에서 2019년 8만4천507명으로 6년새 30.4% 증가했다. 이번 자료는 정신의학적 응급상황 발생시 입원 가능한 병원을 찾는데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는 등의 문제가 지속되고, 정신응급이 필수의료 영역에 포함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투자부족으로 미충족 영역으로 남겨져 있는 현주소를 파악하자는 취지로 취합됐다.
특히 이번 자료에서 주목되는 점은 연령별로 볼 때 10~20대 환자가 2014년 1만4천452명(22.3%)에서 2019년 2만6천274명(31.1%)로 비중이 급증했고, 환자 수로는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실제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운영 중인 전북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내원한 정신응급환자 123명 중 10대(30명)와 20대(18명)의 비중이 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의 조사가 2019년 자료까지 임을 감안하고, 이를 전북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의 올해 자료에 대입해보면 10~20대의 정신응급환자 비율이 지금도 계속 증가추세에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팀의 김미선 팀장은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때 우울증을 겪기도 하는데, 제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다보니 병을 키우게 된다”면서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자살이나 자해 관련 내용들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도 한몫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자료분석을 통해 “정신응급은 정신의료체계에 처음 진입하는 경로가 되거나, 증상이 활발한 생태에서 전문적인 조치를 요하는 상태인 만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특히 공공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기 기자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게재일 : 2023.07.06.